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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9일 목요일

재활용품으로 무인 택배함 만들기(Making a Up-cycled Big Post Box for Parcels delivery)

코로나 바이러스의 긍정적인 한 측면이랄까?
요즘 집안에만 틀여박혀 있다보니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왔던 잡다한 일거리를 많이 처리하고 있다.

이 Project도 그런 종류의 것인 데 단독형 다세대 주택에 살다보니 오래전 부터 무인 택배 박스가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 데 지난 이틀간에 걸쳐 이를 실행하였다.

인터넷에서 택배 박스를 검색하면 아파트 또는 빌라에 설치하는 택배 박스 또는 나무, 합판 등으로 택배 박스를 만들었다는 블로거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데 나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택배 박스를 손수 만들었기에 이를 자랑 삼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먼저 착상한 것은 "가장 싸게 만들자"는 것이라 일단 가까운 고물상에 가 보기로 하였다. 두번이나 적당한 박스를 찾지 못해 헛탕을 치고 세번째 방문했을 때 구석에 놓인 이 경동 나비엔의 가스 보일러를 발견하였다. "앗! 이것이면 되겠다" 하고,
고물상 사장에게 "이 박스가 마음에 드는 데 내가 알맹이는 전부 분해하여 드리고 박스만 살려는 데 좋습니까?" 하고 물어서 허락을 받은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필요한 공구를 챙겨 다시 방문하여 약 20분 만에 완전 분해에 성공하였다.
고물상에서는 모든 것을 무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을 알고 있던지라 저울에 올려 손수 무게를 재어 보니 약 7.5kg이 측정되었기 이를 말하니 7kg 값으로 4,000원을 요구하여 "감사합니다" 하고 돈을 드리고 자전거에 싣고 왔다.

이 보일러 케이스를 택배 박스로 개조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1. 경첩: 원래는 상, 하 2개씩 달린 매미고리로 뚜껑을 고정한 것 인데 나는 자물쇄를 설치할 것이므로 박스의 오른쪽에 경첩 두개를 설치하였다.

2. 상, 하 뚫린 구멍의 처리: 위쪽으로는 연통 구멍과 아래쪽에 있는 수도 및 난방 배관 구멍이 있는 데 마침 택배를 부치러 나갔을 때 길옆에 버려진 합판을 발견하여 이 합판을 줏어와서 아랫쪽과 위쪽의 칫수에 딱 맞게 잘라서 집어 넣고 측면에서 Self-drilling Screw를 박아서 고정하였다.

3. 자물쇄 설치: 종전에는 30년도 더된 옛날 다가구 주택에 살았는 데 작년 여름 재건축으로 인해 쫒겨나다시피 이사할 때 내가 설치했던 Digital Lock을 뜯어와 가지고 있던 것을 재활용 하였다. 이 택배 박스에서 가장 단가가 비싼 부품이 되겠으나 그냥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활용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하겠다.
Digital Lock은 주로 주 출입구가 되는 방화문에 달도록 만든 제품이라 앏은 철판 한장으로 된 이 박스에는 바로 달 수가 없어 먼저 번, 거실 테이블을 책상으로 개조할 때 사용한 이형(한쪽변의 길이가 조금 긴 제품) 조립식 앵글의 길이가 조금 길어 약 100mm 정도 잘라낸 것이 4쪽 있었는 데  이를 두개씩 겹쳐서 ㄷ자 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앵글 조립용 볼트, 너트 4조로 문짝에 붙여(Digital Lock의 Key Pad 뒤쪽에 반쯤 보인다) 높이 약 42mm의 돌출된 Boss를 만들어 여기에 Digital Lock을 설치하였다.

4. 자물쇄 받이: 자물쇄 받이 또한 앵글 조립용 볼트, 너트를 2개만 사용하여 측면에 설치하였다. 배달된 택배 물품을 훔쳐가려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앵글 조립용 볼트는 민짜라서 드라이버나 다른 공구로 밖에서 돌릴 수가 없으므로 이런 용도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5. 측면 보강: 자물쇠를 설치한 후 점검해 보니 측면이 달랑 철판 한장이라 약하고 좌, 우로 많이 움직인다. 이를 보강하기 위하여 30x30mm 짜리 나무 막대기를 상, 하 내부 길이에 딱 맞게 잘라서 끼워넣고 밖에서 Self-drilling Screw를 5개 박았다.

6. 이름표와 사용법: "공용 무인 택배함" 이라고 위에 큼직하에 쓰고 아래에는 "배달하시는 분"을 위한 사용법도 적어 두었다. A4 용지에 레이저 프린터 하여 코팅을 한 후에 양면 테이프로 붙였다.

사용한 Digital Lock은 예전 주택에서 문을 잠그지 않을 때 배터리의 단자 사이에 Toggle Switch를 설치해 전원을 끌 수 있도록 개조해 둔 것이라 평소에는 전원이 끄진 상태에서 택배물이 있을 때 스위치를 켜고 문을 닫으면 잠기는 "에너지 절약" 형 택배 박스가 된 셈이다.

대문 앞의 음식물 쓰레기통 위, 우편함 사이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대문 기등에 콘크리트 함마드릴로 구멍을 뚫고 플라스틱 인서트를 박아 나사못으로 완벽하게 설치하였다. 보일러는 원래 벽걸이 형이라 기존에 있던 설치용 고리를 그대로 활용하였다.

나 혼자 쓰기에는 너무나 편리한 물건이라 아랫층에 사시는 분들에게도 비밀번호를 알려드려서 이 주택에 사시는 모둔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박스의 크기는 외부 칫수로 폭=440mm, 높이=700mm, 깊이270mm 이다.

박스를 구하는 방법부터 개조 요령을 설명하였으므로 약간의 손재주만 있으면 손수 값싼 "무인 택배 박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wonstoneyoo@gmail.com으로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관련 사진을 더 보내 드릴 수 있다.

참고로 보일러를 완전 분해하는 데 필요한 공구를 아래에 적는다.
1. Slip Joint Pliers(속칭 뿌라야) - 보일러 내부의 호스는 전부 스프링 Tension 방식으로 되어 있어 호스 연결을 풀때 필요하다.
2. #2 Philips Head Screw Driver(2번 +자 드라이버) 길이가 200mm 이상인 것이 좋다. 부품이 뒷판에 붙어 있어 매우 긴 것이 편리하다. 또한 길이가 100mm 내외인 것도 측면에 설치한 부품을 풀 때 필요하다. 배터리 드릴에 긴 Screw Head를 붙이면 보다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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