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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8일 화요일

미제 마누라와 살아보니(Living with an American Wife)

미제 마누라와 살아온지 이제 3년이 넘었다.

왜 이런 집을 얻는 데 사전에 의논을 하지 않았냐?는 불평부터 손에 꼽을 만 한 횟수의 부부 싸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의 불가침 영역을 잘 알기 때문에 거의 싸우는 일은 없다.

내 마누라는 미국 테네시주 출신 미국인이다.

전 결혼에서 아기를 만들 일(?)이 매우 드물어서(전 남편이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일 했는 데 2주마다 한번 집에와서 하루, 이틀 자고 가는 것이 결혼 생활 내내 반복 되었다고 한다) 인지 아기를 낳지않아 별다른 부담감이 없어 "너 나하고 결혼 하고 싶으면 청혼해라"는 말에 "Why not?" 하고 청혼해서 전격적으로 만난지 2~3주 만에 결혼을 약속하고 서둘러 2018년 10월 말에 결혼식을 홀렸다. 물론 그전에 미국 대사관에서 "결혼 가능하다"는 서류를 받아서 혼인신고서와 같이 제출하여 법적으로 분명한 내 처가 되었으며 비자 또한 E2(영어 교사)에서 F6(내국인의 배우자)로 바뀌어 직업의 선택 등, 내국인과 동등한 자격이 생겼다.

다음해 초 신학기에 다니던 영어 유치원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한동안 쉬다가 지금은 작은 영어 교습소를 혼자서 운영한다.

이 미제 마누라는 미국 테네시주의 Cleveland 있는 Lee University에 다닐 때 전공이 생물학이고 욕심이 많아 그외 부전공으로 영어, 성경, 화학, 물리 등을 선택하여 졸업하는 데 6년이 걸렸다고 하며, 인근 3~4개 주의 초, 중, 고등학교의 교사 자격을 취득하여 은퇴 전 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아기를 낳지 않아서 인지 어린이를 너무 좋아해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데 그 중의 Dave라는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인 데 영어 유치원부터 가르치던 아이 이고 영리하여 마누라가 매우 총애하는 학생 중의 한사람이다. 그 학생의 친구 두명과 "Science Class"를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는 데 주제가, "Spiders", "Dinosaurs" 'Snakes" 등 다양하다. 물론 모든 교습은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므로 "Science"는 당연하고 "영어"는 덤으로 얻는 셈이어서 학생의 엄마들이 엄청 좋아한다. 특히 아이들이 "공부"하러 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거의 놀이 개념으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전혀 부담을 갖지않아 수업이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결혼 초기에는 종종 나의 잘못된 영어 표현을 고쳐주곤 했는 데 다른 사람으로 부터 지적을 받는 느낌이 좋지않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 데 지금도 아주 잘못된 표현은 고쳐 주기도 한다.

내가 마누라에개 한국식 영어인 "Shutter Man"을 설명하고 영어로 어떤 말이 적당하냐고 물었더니 "Househusband"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래, "집-남편"이니 우리말의 마누라를 칭하는 "집사람"에 버금가는 표현이므로 맞기는 하다.

미제 마누라의 남편 노릇 3년만에 이런식으로 내 영어는 비교적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된다. 한국사람이 잘 하지않는 또는 거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말 몇가지를 들어 보면;

* Chill-Out: "쉰다"는 의미이다. Chill은 식힌다는 의미가 있는 데 왜 "Chill-Down"이 아닌 "Chill Out"가 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Morning Wood": 남자의 성기가 새벽에 딱딱해 지는 것을 말한다.

* TGIF: Thanks God It's Friday 요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종종 쓰이기도 하는 것으로 아는 데 일주일의 일과가 끝난, 해방된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 Stove: 한국 사람은 난로로 알고 있는 데 우리가 말하는 "가스 레인지"를 Stove라고 말한다. Cooking Stove라고 말해도 된다.

* Kaos: 엄청 혼란한 상태를 말하는 데 문제는 발음이다. 우리는 보통 "카오스"로 발음하는 데, 아니다. "케이오스"가 맞다.

* Kitchin Towel: 이는 바로 콩글리쉬다. Paper Towel이 맞다.

* Purse와 Wallet: 여자용 지갑은 Purse이고 남자용 지갑은 Wallet 이 맞다.

* Penty(Penties): 반드시 여자용 만 Penty 라고 한단다. 남자용은 절대 Penty라고 하지 않고 Underware 라고 한다

* Bisket: 과자 종류로 비스켓은 모양이 조금 큰 것을 말하고 브랜드 명으로Titz나 재크 같은 것은 크래커라고 부른다.

주: 이 부분은 생각나는 대로 차후에 더 보충하기로 한다.

독자의 궁굼증을 덜어 주기 위해 내 나이를 공개한다. 나는 1949년 1월 생이고 처는 1865년 4월 생으로 나이 차이는 "불과" 16년 이다. 마누라 말로는 "You are small man but have a big Won(내 이름)" 이란다. 아직도 Ribido가 왕성하여 아침이면 Morning Wood가 있고, 약간의 화학적 조력을 받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1~2회 마누라를 만족시켜준다. 한국 사람에게는 부부 사이에도 성적인 이야기는 무척 금기시 하는 데 미국인은 다르다. 행위 도중에도 "It's so nice!" 정도는 보통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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